Landlord and Tenant Board(LTB) 접수 후 Hearing(청문회) 참석, 보상금 합의받은 후기

작년 여름에 집에 문제가 있었는데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아서 결국 집주인을 Landlord and Tenant Board에 신고하게 되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오늘 드디어 Hearing(청문회)에 참석했고, 혹시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잊어버리기 전에 후기를 남겨본다. 

참고로 지난 9월에 LTB 접수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다. 

LTB 접수하는 과정 및 주의할 점 


Table of Contents


1. Hearing 관련 이메일

2. Hearing 당일 프로세스 및 소요 시간

3. Hearing 대화 내용 및 합의 도출 과정

4. LTB Hearing 후 느낀 점

5. LTB 접수부터 Hearing까지의 타임라인




1. Hearing 관련 이메일

Notice of Hearing이라는 제목으로 이메일을 받게 되는데, 내용은 대충 다음과 같다. 

LTB Notice of Hearing 이메일 내용

접수 번호와 Hearing Date 등이 나와있고, 첨부된 파일을 통해 그 외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LTB Notice of Hearing 참고 문서

파일이 많지만, 영어/불어로 나뉘어서 많아 보이는 것 뿐. 가장 중요한 내용은 NOTICE OF ADJUDICATIVE CASE CONFERENCE에 나와있는데, Hearing 날짜와 시간, Zoom 링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 Hearing 당일 프로세스 및 소요 시간

오전 9시에 시작이라 5분 전에 미리 접속했더니 바로 입장이 되었다. 내가 접속했을 때 참석자는 총 17명이었고, 이 숫자는 중간에 늘었다가 줄었다가 했다. 


LTB Notice of Hearing 비디오콜

처음 접속하면 모더레이터(Moderator)가 본인 확인을 한 후 진행 방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고, 이후에는 이날의 조정자(adjuidator)가 오늘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으니 각오해야한다고 미리 알려줌.


LTB Notice of Hearing 비디오콜

대기창에는 나와 내 랜드로드 뿐만 아니라 같은날 Hearing이 있는 다른 테넌트&랜드로드들도 들어와있는데, 여기에서 audio muted 상태로 대기를 했다가 본인 순서가 되면 입장하게 된다. 

처음 대기실에 입장했을 때 본인 이름 앞에 01, 02, 03...으로 이름이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순서는 번호순이라기 보다는 조정자 마음대로라서 한 팀씩 끝내고 다시 돌아와서는 '다음은 이 팀으로 할게' 라고 알려준다. 

참고로 어떤 팀은 오후 1시에 다른 히어링이 잡혀 있어서 그 전에 히어링을 하고 싶다고 공개발언을 해서인지 우리보다 먼저 들어갔다. 

나와 내 랜드로드는 07번인데 순서는 제일 뒤로 밀려나서 이날 총 4시간 대기 후 오후 1시가 넘어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3. Hearing 대화 내용 및 합의 도출 과정

우리가 마지막 순서라 조정자는 이미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고, 문제점 / 원하는 해결책 / 보상(문제가 발생한 기간 동안의 렌트비 삭감 등)에 대해 간략하게 짚어 넘어가는 수준의 대화였다. 

나와 랜드로드 양쪽 입장을 들은 후 내가 원하는 해결책을 묻길래, 이미 접수할 때 부터 요청한 내용을 전달했다. 

1. 고장난 기계 교체.

2. 문제 발생 기간동안 지불했던 렌트비 중 50% 돌려받기를 원함.

3. 문제 발생 기간동안 겪었던 정신적 & 육체적 피해에 대한 보상 $2,000. 

Hearing에서는 1, 2번만 언급하고 접수 시 요청했던 3번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화가 잔뜩난 상태에서 작성했기에 정신적인 보상도 따로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굴뚝 같았는데, 사실 해당 증상들로 진료를 받아둔 것도 아니고 해서 어차피 금전적인 보상받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요청하는 내용을 들은 조정자는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1. 본인들이 랜드로드에게 기계 수리 명령을 할 수는 있지만 교체 명령을 내리지는 못함.

2. 렌트비 50%는 현실적으로 돌려받기 힘듬. 오늘 합의보지 않고 2차 Hearing으로 넘어가면 보통 5%로 측정됨


* 합의 내용 *

랜드로드가 이런저런 불만을 얘기하긴 했지만, 결국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보긴 봤다. 

1. 기계 교체를 받지는 못하지만 올해 6월까지 최종적으로 수리할 것

2. 보상금 차원의 렌트비는 랜드로드는 10%, 나는 30%를 제시했고, 결론적으로 30% 돌려받는 것으로 합의됨.




4. LTB Hearing 후 느낀 점


1) 이 나라는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구나...? 

사실 LTB에 접수할 때에도 내가 어떤 큰 보상을 받겠다는 큰 기대를 하고 접수한 건 아니고, 그냥 더이상 이성적인 대화도 불가능하고 나를 막대하기 시작하는 랜드로드를 막아보고자 시작한거지만 합의도 이렇게 대충 끝날줄은 몰랐다. 

일단 조정자 자체가 오전 내내 마라톤식으로 일처리를 하느라 이미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Hearing 시작부터 짜증 섞인 표정과 말투로 진행됨. 반년을 기다린 Hearing인데 이렇게 대충대충 진행되어도 되나 싶은 정도의 수준으로 서둘러서 휘리릭 합의를 도출해버리고 빨리 마무리를 지으려는 제스처만 보여서 더이상 뭘 물어보지도 못하는 분위기로 끝이 났다. 

혹시라도 나중에 내가 컴플레인을 당하는 입장에서 이런 Hearing에 참석하게 된다면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혼자가 아닌 전문가를 고용해서 참석해야 내가 손해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코로나 이후로 랜드로드 얼굴을 처음 봤는데 너무 연로한 사람을 내가 괴롭히고 있나?

Hearing 진행되는 동안 비디오를 켜야해서 서로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원래도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이었던 랜드로드가 눈에 띄게 연로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앉아있는거다ㅠㅠ 

화면 너머로 보이는 지긋한 연세의 할아버지를 보니 '그동안 내가 이렇게 나이 든 사람을 괴롭히고 있었나?' 라는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대화가 진행되자 나에게 '나쁜 테넌트' 라느니, '너 때문에 이 유닛 수리하느라 들어간 수리비가 너무 크다'는 등 없는 얘기도 지어내며 나를 공격하는 걸 보고는 죄책감이 다시 싹 사라졌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LTB에 신고하길 정말 잘했다

사실 보상같은 거 안 받아도 상관없고 그냥 이런 Hearing 과정을 한번 경험해보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랜드로드가 나에게 쏘아대며 말하는 걸 듣고 있으니 작년 여름에 내가 겪었던 일들이 다시 떠오르면서 역시 법적인 조치를 취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어떤 분쟁이 생기더라도, 나는 '신고한다면 하는 테넌트' 라는 걸 이번 기회에 깨달으셨을테니,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리라.




5. LTB 접수부터 Hearing까지의 타임라인

  • 2025년 9월 28일 LTB 리포트를 접수 
  • 2025년 11월 19일 Notice of Hearing 메일이 도착 
  • 2026년 3월 23일 Hearing 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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