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살다보면 층간 소음 문제나 건물 자체의 노후 등으로 인한 소음으로 곤란할 때가 정말 많다. 콘크리트가 아닌 나무로 지어진 하우스나 아파트에 살다보면 발소리는 기본이고 대화하는 소리나 변기 물 내리는 소리까지 들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토론토에서 이런 소음으로 고생하는 경우에, 아파트나 콘도에 살고 있다면 매니지먼트에 먼저 얘기하는 것이 좋고, 따로 관리인이 없는 하우스나 작은 아파트라면 랜드로드와 대화를 나누어보고 해결이 안되는 경우 311에 소음으로 신고해야 한다.
Table of Contents
1. 311 신고하는 방법 및 주의 사항
4. 311 신고 후 느낀 점
1. 311 신고하는 방법 및 주의 사항
311 toronto로 검색해서 웹사이트를 통해 관련 내용 확인 후 전화나 이메일로 신고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대응과 처리속도가 느린 캐나다에서는 무조건 이메일보다는 전화로 바로 신고하는 편이 낫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상담원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한번에 신고가 안 될 가능성이 있어서 꼭 본인이 중복 확인을 할 것!
첫번째 상담원
이것저것 물어봤을 때 모르는 내용이 많은 것 같았지만, 어쨌든 접수를 해주겠다고 해서 통화를 끝내고 기다렸는데 며칠이 지나도 업데이트가 전혀 없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애시당초 접수 자체가 안 들어가있다...?
두번째 상담원
이 상담원은 나른한 목소리로 내 이야기를 다 듣더니 신고 접수 자체가 안되는 케이스라며 본인들이 도와줄 방법은 전혀 없고, 내가 직접 집주인과 대화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해서 그냥 통화를 끝냈다 (이 상담원은 이후에 따로 Complaints About Staff Service를 통해 신고했다. 잘못된 답변을 준 것 뿐만 아니라 상담 태도에도 문제가 많았기 때문).
세번째 상담원
그렇게 두번째 상담원과의 통화도 허탈하게 끝내고, 곧바로 다시 311로 전화를 걸어 오랜 대기시간 후 다른 상담원과 연결되었다. 다행히 이 상담원과는 정상적인 대화를 거쳐 마침내 소음 신고를 접수할 수 있었다.
참고로 311 뿐만 아니라 캐나다에 살다보면 통신사 상담원, 학교 여러 부서 직원, 그 외 다양한 상담원들 사이에서도 대응 방법이 다 다르고, 100% 내용을 숙지하고 답변을 주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상담원에 따라 잘못된 정보나 답변을 듣는 일이 정말 허다하다. 답답해도 어쩔 수 없다. 여긴 캐나다니까.
2. 311 신고 후 방문 소음 측정
소음 신고가 접수되고 나서 일주일 정도 후에 소음 측정 담당자에게 전화를 받았고, 구체적인 소음의 원인과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는지 등의 간단한 질문을 받았다. 이 후 본인 스케줄을 확인해보고 다시 방문 일자를 알려주기로 하고 통화를 끝냈는데, 이 후 일주일이 넘도록 또 연락이 없었다;;
그래서 일주일 후에 또 311에 전화해서 내 담당자에게 전화와 음성 메세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없다는 내용을 전달해야 했다. 며칠 후 연락이 와서는 본인이 휴가 기간이라 답변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처음 신고부터 2주가 넘는 기간동안 나는 계속 소음에 시달리고 있었다.)
소음 측정 당일
어렵게 방문 날짜와 시간을 정했고, 당일이 되어서 방문을 기다렸는데 약속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는거다... 혹시나 당일 방문 일정을 잊어버렸나 해서 문자를 보내보니, 토론토 외곽에서 들어오는거라 1-2시간 정도 늦어질거라고;;; 아니 그럼 당연히 그 얘기를 미리 나한테 전달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여튼 약속시간이 훌쩍 넘어 담당자 2명이 내 유닛으로 올라왔고, 소음측정을 딱 5분인가 10분 정도 했는데 소음이 가장 심한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측정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기들이 도착해서 준비가 되면 바로 시작한다. 그래서 내가 이 정도 소음을 얘기하는게 아니다, 기다렸다 다시 측정해줄 수 있느냐고 물으니, 다음 스케줄이 잡혀있어서 그건 불가능하다고?
그러고는 건물 외부의 소음을 집 앞에서 측정해서 그 소음의 정도와 내 유닛 내에서 발생한 소음 레벨을 비교한 후 결과를 알려주겠다며 떠났다. 내 유닛의 소음은 건물 내부의 노화로 발생하는 소음인데 이게 도대체 건물 외부에서 측정하는 소음과 무슨 상관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게 절차라니 알겠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3주 전에 컴플레인을 넣었고, 무려 한달 이상을 소음에 시달리며 기다렸던 소음 측정 당일인데 그렇게 짧게 끝나버리니 너무 허무했다.
3. 311 신고 방문 측정 후 결과
사실 우리집에 와서 측정할 때 부터 느꼈지만, 소음이 가장 심할 때 측정한 것도 아니고... 이 정도로는 소음 신고로 넘어가지 않겠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며칠 후 담당자로부터 소음 공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결과를 들었을 때 오히려 덤덤했다.
4. 311 신고 후 느낀 점
캐나다에서의 일 처리나 대응 방법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지 말아야지.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든 신고하고 해당 기관에서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에너지와 시간을 쓰지 않는 편이 내 정신건강에 좋다는 거?
여전히 소음문제는 지속되고 있지만, 311에서 결과도 그렇게 나왔고, 이 결과로 Landlord and Tenant Board에 추가로 신고해봤자 시간만 걸리고 나만 지칠 것 같아서 그냥 이사나갈 생각으로 새 집을 찾아보고 있다;; 7, 8월 동안 이어진 소음으로 심신이 지쳐버려서 랜드로드랑 더 대화 할 기력조차 없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