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곱창을 너무 좋아하는데 평소 주변에 같이 먹으러 갈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한국에서처럼 먹으러 갈 수가 없는게 너무 아쉬웠다. 근데 얼마전에 H마트에 갔다가 한국처럼 냉동으로 나온 구이용 소곱창이 드디어 토론토에도 판매되고 있다는 걸 알게됨! 세일 중이라 여러개 사오고 싶었지만, 일단 맛이 어떨지 몰라서 하나만 사와봤다.
게다가 한국에서 수입된 것도 아니고 메이드 인 캐나다라니!!! 뭔가 더 신선할 것 같고 좋다.
비주얼이 좀 그렇지만, 내용물은 이런 모습. 사와서 바로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굽기 전에 찬물에 한시간 정도 넉넉하게 담궈놓고 해동시킨 후 구웠다. 손질된거라 그냥 포장만 뜯어서 바로 팬에 올려서 구움.
소스는 이번에 한국에서 사온 오뚜기 양파절임 소스. 쓸 일이 없어서 냉장고 구석에 있던 소스였는데, 소곱창 소스로 딱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간장 대신 이걸 쓰고, 그 외 미리 썰어 찬물에 담궈뒀던 양파, 마늘 다진 거, 빨간 고추, 후추 조금을 넣어서 소스를 완성했다. 소곱창 구이에 찰떡으로 잘어울려서 진짜 식당에서 먹는 맛!
집에 부추가 없어서 그냥 양파랑 떡, 마늘 등을 넣고 같이 구웠다. 센불이 굽지 않고, 탈까봐 중간불에서 오랫동안 구웠는데 냄새도 안나고 크기도 많이 줄어들지 않고! 1인분 치고 이정도면 양도 괜찮은 편.
대신 굽는 동안 베이컨 수준으로 기름이 많이나서 키친타올로 엄청 닦아냈다..
(처음부터 잘라서 구우면 곱이 나올 수 있어요. 어느정도 구운 후 먹기 좋게 자르시길!)
짜잔 - 코팅팬으로 구웠으나 중간중간 닦아내며 구웠음에도 기름이 너무 많아서 스테인리스팬으로 옮겨담아서 먹음. 감자도 노릇노릇 잘 구워지고 같이 구운 마늘도 최고!
다 굽고나도 안에 곱이 빠지지 않고 꽉 차있어서 고소하니 정말 맛있었다!
식으면 맛 없으니깐 접시가 아닌 스테인리스팬에 옮겨 담고 마지막 한점까지 따뜻하게 먹음. 내가 만들었지만 소스가 정말 맛있어서 느끼함도 잡아주고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부추 대신 직접 담근 김치만 살짝 올려 먹었다. 소곱창 자체가 기름기가 워낙 많아서 김치류는 꼭 같이 먹어야 맛있는 듯.
총평
냄새 하나도 안나고 오히려 코리아타운에서 사먹었던 소곱창 보다 훨씬 신선하고 깨끗한(?) 맛! 집에서 기름 튀어가며 중간불에서 천천히 굽는 게 좀 귀찮긴 했지만, 세상에 이제 토론토에서도 집에서 소곱창을 구워먹을 수 있다니!!! 양도 꽤 많고 엄청 맛있었다 진짜.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