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만 10년을 살고도 ROM은 가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박물관 무료 입장이 가능한 Canoo 1년 멤버십이 거의 끝나가는게 아쉬워 방문하게 되었다. 토론토 미술관인 AGO(Art Gallery of Ontario)는 몇 번이나 방문했는데, ROM은 딱히 내키지가 않았던터라 사실 크게 기대하진 않았는데 이번에 방문해보고 정말 생각보다 너무 볼거리도 많고 잘 즐기고 와서 다른 분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
부모님인 경우 아이 교육을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굳이 아이가 없더라도 친구나 연인과 함께 방문해도 너무 좋을 데이트 장소이고 혼자서 차분히 즐기기에도 정말 좋을 것 같다.
1. ROM 가는 법과 입장 및 티켓 가격
1. ROM 가는 법과 입장 및 티켓 가격
Museum역에서 내려서 역 내 Museum 사인을 따라 출구로 나와 도보 3-4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티켓을 사기 전에 박물관 입구에서 가방 검사가 있어서 여기서 시간이 소요된다. 평일이라 한가할 줄 알았지만 비오는 날이라 그랬나 방문객들이 많았고, 평소에도 학교나 관광객들의 단체 방문이 있기 때문에 오전 일찍 가는 게 아니라면 입장 시간을 계산해서 미리 도착하는 편이 좋다.
티켓 가격은 성인 기준 $26로, 나는 신규 영주권자라면 무료로 1년 멤버십 가입이 가능한 Canoo앱을 통해 무료로 다녀왔다.
카누앱이 없더라도 매달 세번째 화요일 오후 4pm - 8:30pm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매주 화요일이 아닌 매달 세번째 화요일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자!
2. ROM 층별 전시
1) 1층
중국과 한국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고, 중국 전시가 규모도 크고 볼거리도 많아서 여기서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한쪽 벽에 일본 작품과 제일 안쪽에 한국 전시도 진행되고 있었지만 볼거리는 전시량은 중국이 훨씬 더 규모도 크고 다양했다. 1층 중국전시가 정말 흥미로워서 꼼꼼히 보느라 1시간 정도 소요했다.
2) 2층
공룡, 생물, 조류, 보물류(금, 다이아몬드, 루비 외 다양한 광석 등) 전시를 둘러볼 수 있고, 사실 공룡이나 화석 등의 자연사 쪽은 크게 관심이 없어서 대충 둘러보고 보물류가 전시된 Earth's Treasures를 더 열심히 구경했다.
전시된 종류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 볼게 너무 많았다. 3층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이 서둘러서 둘러봐야 했다.
3) 3층
고대 그리스, 키프로스, 에게 해 청동기 시대, 로마, 누비아, 이집트 등의 전시가 있는데 그 중 이집트 전시가 정말 흥미로웠다.
아쉽게도 남은 시간이 1시간 정도 밖에 없어서 다른 전시는 꼼꼼히 보지 않고 이집트 전시를 처음 한번 둘러보고 나오기 전에 아쉬워서 한번 더 훑어봤다.
3) 4층
4층은 기획 전시회가 열리는 층이고, 현재 아유슈비츠 전시가 진행중이라고는 했지만, 내가 방문한 날은 기획 전시가 없었는지, 아님 내가 제대로 입구를 못 찾은건지... 문이 닫혀있어서 올라가보지 못했다. 그치만 이미 3시간을 둘러본 후라 남은 시간도, 에너지도 없어서 그냥 다음에 가봐도 될 듯. 올해 9월까지 전시가 진행된다고 한다.
3. ROM 솔직 후기 및 총평
대부분의 워킹홀리데이 친구들이나 유학생들이 AGO는 가봐도 ROM은 둘러보지 않고 유학생활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 또한 박물관에 크게 관심이 안갔지만 이번에 방문해보고 정말 유익하고 볼거리가 많다는 걸 깨달았다.
토론토 여름이야 야외에서도 즐길거리가 많지만, 겨울에 춥고 외부활동이 적은 시기에 한번쯤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면 한 층당 1시간 이상 소요될 것을 예상하는 게 좋고, 오전에 방문해서 1층 찬찬히 둘러보고 카페에서 커피타임이나 런치를 즐기며 에너지를 충전한 뒤 나머지 2층, 3층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게 가장 이상적일 것 같다. 워낙 규모가 커서 중간에 쉬지 않고 둘러보기에는 도중에 체력이 방전되기 쉽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