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대도시들 중에서는 비교적 안전한 토론토에서도 가지 말아야 할 위험한 지역들은 존재한다. 어학연수나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처음 토론토에서 홈스테이나 집을 구하는 학생들이 꼭 피해야 하는 토론토 내 위험한 동네는 어디가 있을까?
1. 제인 앤 핀치 (Jane and F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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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위험한 동네 |
1. 제인 앤 핀치
대표적인 토론토 우범지역으로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동네. 차로 운전해서 지나가도 위험해서 심지어 경찰도 돌아가라고 말하는 곳. 총기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라 대낮이라도 절대 걸어다니지 말아야 할 곳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 근처 회사 면접이 잡혀서 오후 1시쯤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여름이기도 하고 우버를 타고 지나가서 딱히 위험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면접 후 버스 정류장까지 20분 정도 걸어다녀보니 워낙 운전해서 다니는 동네라 그런지 길가에 사람이 없음...
실제로 걸어보고 느낀 점은 주변 시설이 열악하고 대중교통이 정말 불편하다는 점이다. 면접 본 회사 근처가 다 크고 작은 창고형 회사들이었는데, 검색해보니 출퇴근 시간 외에는 그 안쪽까지 버스가 없어서 지하철역에서 우버를 타고 들어가거나 20-30분 정도 버스정류장까지 걸어서 나와야 했다. 형편없기로 소문난 제인앤핀치 쇼핑몰도 지나가봤는데, 몰 근처가 아니면 편의시설이 없고 일단 버스를 타니 압도적으로 흑인이 많았고, 인도인, 종종 중국 혹은 베트남계 아시안이 보였다. 백인은 5% 정도?
제인앤핀치는 우범지역이고 아니고를 떠나 전반적인 생활이 불편할 것 같았고, 분위기 자체도 다운타운, 미드타운과 전혀 다르다. 학생들이나 워홀러들이 몇 푼 아끼느라 이 동네에 살아야 하는 이유를 1도 찾을 수 없고, 절대 추천하지 않는 동네이다.
참고로 제인앤핀치 주변으로 해서 욕대(York University) 쪽도 절대 안전하지 않다.
욕대의 경우 대낮에 강의실로 들어와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훔쳐가거나 캠퍼스 부근을 걸어다니는 학생을 폭행하여 핸드폰과 소지품을 빼앗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2. 셜번 역 - 퀸 이스트 (Cabbage Town)
홈리스들과 마약 중독자들이 많고, 이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 말로는 종종 총기사건 때문에 경찰이 cctv를 보여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제인 앤 핀치보다는 덜 위험하고 낮시간에 걸어다니거나 여름 밤에 처치 스트릿(토론토 게이 스트릿)에 있는 레스토랑이나 바에 가는 것이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맘 놓고 돌아다녀도 될 만큼 안전하지도 않다.
셜번 역 근처와 웰즐리 이스트(게이 타운)는 다운타운 치고는 비교적 저렴한 렌트비 때문에 한국 유학생들이 모여살기도 하지만 인종차별이 거의 없기로 유명한 캐나다에서 (내가 실제로 겪어본 적도 없다) 코로나 기간동안 친구가 인종차별 발언을 들기도 했던 곳.
특히 제랄드(Gerrard St E)나 던다스 이스트 쪽은 차를 타고 지나쳐봐도 어떤 사람들이 돌아다니는지, 길가에 앉아있는지를 보면 절대 살만한 동네가 아니라는 걸 체감할 정도이다. 이 동네는 흑인 저소득층 보다는 백인 마약중독자들이 정말 많다.
3. 다운타운 (Yonge St)
가장 중심가인 던다스 스퀘어 (이튼센터 건너편) 주변부터 영라인을 따라 웰즐리까지 올라가는 이 사이는 낮시간부터 저녁시간 사이에 걸어다니는 건 괜찮지만, 개인적으론 금&토 밤, 특히 새벽 시간대는 피하라고 말리고 싶다.
다운타운에서 일할 때 늦게 일이 끝나서 주말 밤에 걸어다닌 일이 많았는데 모르는 흑인 여자로부터 이유없이 공격을 받기도 했고, 홈리스가 나를 향해 뭘 던지기도 해서 도망가야 했던 적도 있다.
같이 일했던 코워커는 밤 늦은 시간에 퇴근 후 지나가던 홈리스에게 이유없이 폭행을 당해 경찰을 부르기도 했고, 또 다른 동료는 스트릿에 주차해 둔 차 창문이 깨지고 안에 있던 물건을 도난 당해서 한 겨울에 몇 시간 동안 처리를 하느라 고생하기도 하는 등 이런저런 사건사고가 많은 곳이다.
나도 처음 토론토에 살기 시작했을 땐 겁도 없이 술마시고 새벽 1, 2시에 잘 걸어다니기도 했지만, 해가 거듭되고 여러 사건사고를 겪으며 이 영라인도 얼마나 위험한지 체감이 되었다. 여기가 캐나다가 맞나 싶을 정도로 총기 사건도 매년 발생하는 곳이라 가능하면 밤시간에 돌아다니는 것은 자제하는 편이 좋다.
4. 스카보로 일부 지역
다운타운을 벗어나서 주택가 쪽이라면 한적한 건 당연하지만, 토론토 주변 리치몬드힐, 마컴, 이토비코 등과 비교했을 때 아무래도 스카보로 쪽에서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는 인식이 있는 편이다. 주로 거주하는 인종과 그들의 소득에 따라 그 지역의 환경이 결정된다고 보면 되는데(인종차별적 발언 아님;;;), 아무래도 주변 환경이나 시설등을 생각해 밤 늦게 돌아다니거나 걸어다니지 않는 편이 좋다.
스카보로는 중국인 이민자들도 많이 살고 전반적으로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스카보로 시티 센터, 메인스퀘어 단지, 힐사이드, 오크리지 같은 지역은 범죄율이 조금 더 높은 편이다.
다운타운도 마찬가지지만 어느 지역이던 정부 공공임대 주택 주변은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 피하는 것이 안전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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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이 많이 산다고 무조건 위험하다거나, 특정 인종이 많이 살기 때문에 위함하다는 식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한다. 예를 들면, 던다스 웨스트에도 마약중독자들은 많고, 켄징턴마켓 + 차이나타운 부근에도 저소득층들은 많이 살지만 이 동네를 고위험 동네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분명 사람들이 기피하고 조심하라는 동네나 지역은 분명 그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에, 처음 토론토에 오는 유학생들이나 워홀러분들은 꼭 이 동네들은 피해서 집을 구하는 걸 추천한다. 또한 다운타운이라고 해도 밤 늦은 시간이나 이른 새벽 시간에는 총기사건이나 폭행, 성추행 사건들이 의외로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혼자 걸어다니는 건 어디서나 위험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고 늘 조심하자.